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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팀버튼, 우울속의 환상을 만나다

송은선

송은선 / 일러스트레이터

독자투고(58)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으로 잘 알려진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을 전시한 서울시립미술관에 다녀왔다. 입구에서부터 팀 버튼 특유의 우울하고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 세심하게 배치되어있는 조각들과 그림들, 창문에서 반겨주는 영화 캐릭터들 덕에 티켓을 끊기도 전에 기대감이 가득 찼다. 

어릴 때 늘 자신만의 우울함 속에 지냈던 팀 버튼은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림과 영상 등의 작품으로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풀어냈고 그것은 무한히 크고 깊어져 영화 작업을 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었다. 

고향에서 지냈던 제1시기인 버뱅크 시절의 드로잉들은 다양한 색깔들로 화려한 느낌을 주면서도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상의 캐릭터로 가득했고, 징그럽다고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만한 그림들에 그의 깊은 우울함이 모두 드러나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들이 그가 어릴적 봤던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등의 영화들의 영향과 아직은 미처 정리되지 않은 상상의 세계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제2시기인 성숙기 시기의 작품들은 우울함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만 혼란스러움은 어느 정도 정리되어 팀 버튼이 조금은 차분해지고 내면의 세계를 성숙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기가 된 듯 했다. 

제3시기인 전성기 시기는 팀 버튼의 영화 작업 위주로 전시되어있다. <가위손>과 <크리스마스의 악몽>, <유령신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콘셉트 드로잉과 캐릭터 모형들, 소품들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우울함이 이제 확고한 예술의 세계로 승화되고 정립시킨 개성 강한 이야기와 캐릭터들로 만든 팀 버튼의 세상을 스크린 뿐만 아닌 제작 과정 스케치와 소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

신문 조각과 작은 티슈 등에 그린 드로잉들도 많았는데 이런 작은 낙서들 하나까지도 모두 모아놓은 걸 보면 자신의 세계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 세계를 표현한 작품들을 어느 하나 함부로 하지 않는 모습과 그것에서 얻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 같다. 자칫 특유의 우울함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세계적으로 팀 버튼 마니아들이 많은 것은 그 특유의 감성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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